처음엔 그저 ‘다들 어렵다니까 나도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월급이 적은 것도 아닌데 왜 돈이 늘 모자랄까요? 통장은 매달 리셋되고, 급여일은 지나가고 나면 또 다시 마이너스로 출발. 그런 현실 속에서 결국 통장이 텅 비고 나서야 재테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 글은 저처럼 '재테크? 나중에 하지 뭐' 하다가 돈이 사라진 분들을 위한 아주 솔직한 이야기입니다.
지출 내역도 몰랐던 내 모습 (월급관리)
예전엔 진짜 몰랐습니다. 내가 한 달에 어디에 얼마를 쓰는지, 왜 항상 카드값이 모자라는지. 그냥 그 달그달 나오는 금액을 대충 감으로 살았죠. 스마트폰 요금, 스트리밍 구독, 배달비… 자동이체되니 아예 존재 자체를 잊은 채 살고 있었어요. 그러다 어느 날, 급한 일이 생겨서 통장을 봤는데 잔액이 3,200원이더라고요. 그 순간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었어요. 그래서 그날 밤부터 지출 내역을 하나씩 엑셀에 적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귀찮았지만, 생각보다 재밌더라고요. 일주일만 해도 나의 소비 패턴이 보였고, 정말 쓸데없는 소비가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렇게 저는 소비를 ‘관리’하게 됐습니다. 하루에 5천 원씩만 줄여도 한 달이면 15만 원이에요. 커피, 택시, 배달… 이런 게 쌓이면 상상 이상으로 빠져나가거든요. 중요한 건 ‘절약’이 아니라 ‘인식’입니다. 어디에 쓰는지 모르는 돈이 제일 무섭더라고요.
첫 재테크는 '불안함'에서 시작됐다 (소액투자)
지출을 줄이고 나니 ‘이 돈을 어떻게 굴릴까’라는 고민이 생겼어요. 처음에는 겁도 났습니다. 주식? 펀드? ETF? 다 너무 어려워 보였고, 잘못 건드리면 원금 손실 날까 봐 손이 안 갔어요. 그래서 저는 우선 CMA 통장부터 만들었어요. 이자율은 크지 않지만 입출금이 자유롭고, 은행 예금보다는 수익이 나니까 심리적으로 덜 불안하더라고요. 그리고 투자 공부도 시작했어요. 퇴근 후 30분씩 유튜브나 블로그 보면서 용어 정리부터 했죠. 처음 소액으로 산 ETF는 단돈 1만 원짜리였습니다. 수익이 났냐고요? 아니요, 오히려 마이너스였어요. 근데 중요한 건 수익보다도 ‘흐름’을 알게 됐다는 거예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경제 뉴스가 왜 중요한지. 투자란 결국 정보를 읽고 예측하는 연습이라는 걸 알게 됐죠.
‘언젠가’가 아니라 ‘지금부터’ 시작하는 게 답 (습관 형성)
많은 사람들이 재테크를 ‘돈 많은 사람’이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짜 무서운 건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내 자신’이더라고요. 저는 매달 3가지 행동을 합니다. 1. 월초에 고정비 먼저 빼놓기 2. 매주 한 번 지출 점검 3. 월말엔 투자 내역 정리 이것만 해도 머릿속이 깔끔해지고, 불안이 줄어듭니다. 돈을 쥐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특히 3개월 정도 반복하니까 습관처럼 몸에 익더라고요. 재테크는 거창한 게 아닙니다. 복리의 마법은 시간에서 나오니까요. 매일 1%라도 더 나은 선택을 하다 보면, 나중엔 그 차이가 엄청나게 벌어지더라고요.
통장이 비어봐야 정신을 차리는 건 아쉽지만, 기회이기도 합니다. 저처럼 뒤늦게 시작해도 늦지 않다는 걸 직접 느꼈으니까요. 하루하루 습관을 바꾸고, 흐름을 읽는 힘을 키워보세요. 지금이라도 재테크를 시작한다면, 미래의 통장은 웃고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