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사회에 발을 들였을 때, 많은 직장인들이 '이제 내 돈을 벌게 됐으니 잘 관리해야지'라고 다짐합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하지만 막상 현실은 녹록지 않았고, 수없이 많은 실수 끝에 통장 잔고는 늘 바닥을 드러냈죠. 이번 글에서는 저처럼 재테크에 익숙하지 않았던 직장 초년생 시절의 실패 사례를 돌아보고, 어떻게 하면 같은 길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 보려 합니다.
돈에 대한 이해 없이 시작한 재테크
직장을 막 시작했을 때, ‘재테크’라는 말이 유행처럼 들려왔습니다. 유튜브만 틀면 주식, 코인, 부동산 얘기뿐이었고, 누구나 투자로 돈을 벌고 있는 것 같았죠. 저도 그런 흐름에 휩쓸려, 어떤 공부도 없이 주식 앱을 깔고 한 종목에 몰빵했었습니다. 문제는 ‘왜 이걸 사야 하는지’, ‘언제 팔아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이 전혀 없었다는 점입니다. 주변에서 좋다길래, 상승률이 높다길래, 단순한 정보만으로 판단했죠.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하락장이 오자 불안감에 손절했고, 손해는 남았고 경험만 쌓였습니다. 재테크의 첫걸음은 '투자'가 아니라 '이해'입니다. 자산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리스크가 무엇인지, 내 월급에서 얼마를 떼어내 투자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하죠. 당시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의 의미를 정말 몰랐던 것 같습니다.
소비 습관을 고치지 않은 채로 돈을 굴리려 했다
재테크는 단순히 투자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저축, 지출 관리, 소비 패턴의 정리 등 생활 전반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처음 월급을 받았을 때, 자취방 월세와 생활비, 교통비 등을 제외하고도 "이 정도는 써도 되겠지" 하는 안일한 마음으로 카드값을 썼습니다. 주말마다 외식, 커피, 배달음식, 쇼핑… 매달 반복되는 소액 지출이 모여 엄청난 지출이 되어버렸습니다. 투자에서 몇 만 원 벌어도, 생활비로 백만 원 이상이 나가니 당연히 남는 게 없었죠. 재테크의 기본은 '지출 관리'입니다. 소비를 통제하지 못한 채 돈을 굴리려 하면 결국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됩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이제 와서 느끼는 건, 돈을 모으려면 소비를 먼저 줄이고, 예산을 먼저 짜야 한다는 점입니다.
단기 성과에 집착하다가 큰 기회를 놓쳤다
초년생 시절 저는 ‘빨리 돈을 불려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이 컸습니다. 1년, 3년, 5년을 내다보는 게 아니라, 당장 이번 달 수익률, 다음 달 수익만 신경 썼죠. 그러다 보니 단기 수익만 노리는 투자를 반복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안정적인 자산 형성을 놓치게 됐습니다. 정기적금은 수익이 적어 보인다는 이유로 외면했고, 꾸준한 펀드나 ETF 적립식 투자도 따분하다고 느꼈습니다. 대신 단타 매매나 고수익 코인만 쫓았죠. 운 좋게 한두 번 수익이 나긴 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자산은 커지지 않았습니다. 진짜 재테크는 '시간'과 '복리'를 친구로 삼는 일입니다. 초년생일수록 더더욱 장기적 시야를 가지고 자산을 관리해야 한다는 사실, 저는 그걸 너무 늦게 깨달았습니다.
직장 초년생 시절 재테크에 실패했던 제 경험을 돌아보며, 지금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분들께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재테크는 빨리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시작하는 것이다." 소비를 줄이고, 금융 지식을 쌓으며, 자신의 성향에 맞는 방식을 찾는 게 먼저입니다. 지금의 실패는 나중의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포기하지 말고, 차근차근 다시 시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