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초기를 지나 어느덧 직장생활 3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돈을 모으는 것'에서 벗어나, '어떻게 구성해야 오래가고 덜 흔들릴까'를 고민하게 됩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실제로 운영하고 있는 자산 분배 방식과 그 배경, 그리고 실수를 통해 얻은 깨달음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자산 구성의 기준: 안정성과 유동성의 균형
재테크를 처음 시작했을 땐, 단순히 '적금이 최고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하지만 월급이 쌓일수록 ‘돈을 어디에 둬야 덜 불안한가’라는 고민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제가 세운 자산 구성의 기준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유동성, 또 하나는 안정성입니다.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 꺼낼 수 있어야 하고, 동시에 전체 자산이 흔들리지 않도록 일부는 장기적으로 묶여 있어야 했죠.
그래서 현재 제 자산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 예금 및 CMA 등 현금성 자산: 30%
- 국내 ETF 및 배당주 중심 투자: 35%
- 연금저축 및 IRP 계좌: 20%
- 비상금(현금+체크카드용 계좌): 5%
- 해외 펀드 및 달러자산: 10%
각 자산의 목적을 명확히 나눈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CMA 통장은 월급 통장과 연결해 바로 관리하고, ETF 계좌는 중장기 투자로 손을 거의 안 댑니다. 이렇게 하니, 매달 내 자산의 건강상태가 안정적이라는 확신이 들더군요.
실패를 통해 배우는 구성의 중요성
사실 이 구성이 처음부터 가능했던 건 아닙니다. 초반에는 ‘남들이 다 주식하니까’라는 이유로, 급하게 주식 계좌부터 열고 돈을 집어넣었죠. 하지만 지식 없이 시작한 투자는 늘 그렇듯, 타이밍을 놓치고 손실로 돌아왔습니다.
가장 큰 실패는 단기 자금과 장기 자금을 구분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당장 쓸 월세 예비비를 주식 계좌에 넣었다가, 급락한 날 돈을 뺄 수 없게 된 적도 있었습니다. 이런 실수를 겪고 나서야, 자산을 어떻게 배분하느냐가 '수익률'보다 먼저라는 걸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그때부터는 모든 자금을 목적별로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여행비, 연말정산 대비금, 월세 등은 무조건 '현금성 자산'에서만 꺼내고, 투자용 돈은 절대 건드리지 않도록 시스템을 만들었죠. 그게 작은 루틴 같지만, 오래 가는 힘이 되더군요.
수익률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성'
자산을 구성할 때 누구나 수익률을 이야기합니다. 나도 한때는 ‘몇 퍼센트 벌었냐’에 집착했던 적이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릅니다. 제가 요즘 더 중요하게 보는 건 바로 '지속성'입니다. 즉, 이 방식이 6개월 후에도, 1년 후에도 유지될 수 있느냐는 거죠.
지금처럼 월급의 일정 비율을 IRP에 넣고, 일정 부분을 ETF에 자동이체하며, 급여 통장을 일정 패턴으로 관리하는 이 루틴은 생각보다 큰 안정감을 줍니다. 수익이 크지 않아도 흔들리지 않고 매달 유지할 수 있는 자산관리 방식이 결국 재테크의 핵심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이 자산 구성표는 언제든 바뀔 수 있습니다. 경제 상황도, 제 상황도 변하니까요. 중요한 건 그 변화에 맞게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뒀다는 점입니다.
3년 차 직장인으로서 제가 느낀 재테크의 핵심은 ‘빠른 수익’이 아닌 ‘안정된 구성’입니다. 자산 배분을 명확히 나누고, 각 항목의 역할을 분명히 하면 재테크는 생각보다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이제 막 중급 단계에 들어선 분이라면, 저처럼 자신만의 구성표를 한 번 만들어 보시길 권합니다. 숫자가 아니라 방향이 당신의 자산을 움직입니다.